상담심리사 [Counseling & Psychotherapy]
1. 상담심리사란?
상담심리사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기술을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돕는 직업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신건강 및 심리적 안정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담심리사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업무
심리상담(心理相談)에서 '상담'의 한자는 서로 상(相)과 이야기 담(談)으로 구성되어있다.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내담자의 고민거리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으로 작업한다. 상담을 하는 사람은 상담자, 상담을 받는 사람은 내담자라고 칭한다.
3. 상담의 방법론
상담에 대한 흔한 오해는 상담이 '단순히 고민을 털어놓는 활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상담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내담자가 현재 가지고 온 고민은 내담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이자 증상일 뿐이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고민 하나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 않는다. 대신 내담자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심리적인 원인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행함으로써 내담자의 심리적 힘을 고취시키고,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스스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TV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잠깐잠깐 하는 '상담 방송'은 제대로 보여지거나 이뤄질 수 없다. 상담자의 기본 윤리이자 내담자가 안심하고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비밀 유지도 지켜지지 않거니와, 잠깐 만난 것 가지고 내담자의 삶과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송에서 보여지는 상담은 언제나 '내담자가 상담자를 만나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상담자가 내담자와 대화 없이 심리학 개념과 용어를 끌고 와서 독심술을 펼친다. 끝'일 수밖에 없다.
또한 상담자가 주도적으로 내담자에게 조언하는 것은 '서로 이야기하는' 상담이 아니다. 상담의 중심은 내담자가 되어야 하며, 상담자는 어디까지나 내담자를 돕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상담을 처음 경험하는 내담자들은 이것이 낯설 수 있다. 공적이고 사회적인 안건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나의 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와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사회에선 흔히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은 어른과 수직적인 관계가 익숙하기 때문에 '합의'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3.1 상담 이론
여기에서 두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1. 심리적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2. 그 원인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 인간의 마음은 신체와는 달리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상담 이론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상담 이론들은 인간의 마음이 무엇으로 이뤄져있는지 각자 인간관을 펼치고, 그에 근거하여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인간 중심 치료
인간관: 모든 인간은 타인의 존중을 받고 싶어한다.
고민의 원인: 인간이 조건에 맞춰야만 존중을 받는 환경에서 자라게 되면, 자신의 욕구보다 타인의 기준에 따라 살려고 한다.
치료 방법: 타인(치료자)에게 그 자체로 존중 받는 경험을 하면, 자신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스스로 원하는 바를 알고 그에 따라 살게 된다.
인지행동치료(CBT)
인간관: 인간의 모든 행동은 기저의 핵심 신념의 영향을 받는다.
고민의 원인: 부적응적이고 경직된 핵심 신념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료 방법: 핵심 신념은 자동적 사고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므로, 내담자의 자동적 사고를 통해 중간 신념 - 핵심 신념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가장 근본적인 핵심 신념을 교정한다.
현재에도 상담 이론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그 이론에 근거한 치료가 경험적으로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가 쌓이면 널리 퍼지게 된다. 그리고 각 이론마다 적절한 내담자군이 있다. 예를 들어 인지행동치료(CBT)의 경우, 인지적인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학력이나 언어적인 능력이 좋은 내담자는 적절하지만, 인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내담자에게는 즉시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접수 면접에서는 어떤 이론이 알맞을 것인지 알기 위하여 내담자의 인지적-정서적 자원을 탐색하기도 한다. '상담의 성패를 크게 좌우하는 것은 상담사가 사용하는 방법론보다는 내담자와 상담사간의 인간적인 상성이 잘 맞는지 여부'라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담사를 고르는 것은 상담의 성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다만 처음부터 어떤 상담사가 나와 잘 맞을지를 알고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는 하다. 상담실에 찾아갔을 때 무슨 이론을 주로 사용하는지 물어보는 것은 내담자가 가지는 당연한 권리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특정 이론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접수 면접 시간에 그 이유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상담 시작할 때 상담자가 어떤 이론을 사용하는지 물어볼 수도 있다. 무엇이든 궁금한 것이 있다면 상담자에게 물어봐도 된다. 이는 내담자의 참여도와 자율성을 증진시키는 치유적 행위이기도 하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질문을 하면 상담자는 반긴다.
3.2 상담의 주요 요소
여러 가지 상담 이론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하나의 '상담'이기 때문에 공유하는 가치들이 있다.
라포(Rapport) 상담자-내담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를 말한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친밀감", "친한 정도". 라포는 상담자가 유능성을 보이고, 내담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포용적이고 공감적인 태도를 보일 때 쌓인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믿고 호감을 가질수록 상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않았던, 그랬기에 상담에서는 꼭 해야 하는 비밀스럽고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된다. 간혹 어떤 내담자들은 신뢰로운 관계를 맺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다. 성격장애, 애착외상 등. 이 경우에는 치료자와 라포를 쌓는 것부터가 난관에 부딪히기 때문에 상담의 난이도가 급상승하며, 장기적인 상담이 필요해진다.
(대인)관계 상담은 다른 말로 '관계를 통한 치유'라고도 부른다. 상담의 근본적인 원리가 상담자가 내담자의 중요한 사람이 됨으로써 그의 세계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상담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 문제 때문에 오게 된다. 따라서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관계를 인지하는 방식, 관계를 이용하는 방식 등을 탐색하여 부적응적인 대인관계 전략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정서 자각 및 조절 고통스러운 정서에 만성적으로 노출됐거나, 아예 정서가 발달하지 못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조차 모르게 된다. 그런데 정서는 자각하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부정적인 정서는 쌓이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래서 해소하지도 못하다 보니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이나 불안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가 무슨 정서인지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인터넷에서 속어로 많이 사용되는 분노 조절 장애처럼 정서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해버리거나, 반대로 꾹꾹 억눌러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자해 또한 폭발적인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상담에서는 '지금 상담실에서 이야기하는 현재(Here&Now)'에 느끼는 감정이나 최근의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서 감정을 자각하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깊은 정서는 결국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해소될 수 있다. 따라서 내담자가 중요한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았던 일을 이야기하고 공감 받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상담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속이 풀리는구나'라는 경험을 하면 상담실 밖 다른 사람에게도 자연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인관계를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자기 이해와 수용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왜이렇게 불안해 하는지,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자기 자신도 모른다. 내담자들은 이렇게 '이상한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게 된다. 상담에서는 열등감을 갖고 자기혐오를 하는 내담자들이 스스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담자가 느끼는 정서가 사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느끼는 정서라면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정서임을 알려주고, 정말로 이상하다면 상담자와 내담자 둘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그 기억을 깊게 탐색한다. 결과적으로 내담자들이 느끼는 정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며, 이상해 보이더라도 실은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직면하게 한다. 동시에 내담자가 그렇게 스스로를 깎아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감하고 이해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수용한 내담자들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관찰하는 자기의 발달 상담의 목표는 자기조절이다. 이를 위하여 상담에서는 '관찰하는 자기'를 강화시킨다.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자기'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행동하는 자기이고, 또 하나는 그런 자신을 관찰하는 자기(메타인지)이다. 상담에서는 자신을 관찰하는 자기를 강화시켜 자신의 행동을 맥락적으로 해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상담의 종류
4.1 개인 상담
상담자와 내담자, 일대일 방식으로 이뤄지는 상담이다. 상담 시간과 일정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 합의하여 정한다. 많은 경우 한 회기 당 45~50분으로 구성되며, 주1~2회 진행된다. 아래 상담의 종류들은 내담자가 상담에서 꺼내는 주제에 따라 분류된 것이다. 상담 방식에 큰 차이는 없다.
일반상담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만성화된 부적응적인 패턴들을 파악하고, 그 습관들을 적응적으로 개선하는 일을 한다. 습관은 어디까지나 증상일 뿐이고, 이 습관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개인사가 필요하다.
위기상담, 애도상담 등 내담자의 고통이 만성적이지 않았는데 최근에 있었던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내원하는 경우에는 사건의 인지적·정서적 처리를 도와 후에 PTSD로 발전되는 것을 방지한다. 위기상담은 자살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에 대한 상담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상담, 부부상담, 커플상담 등 특정 단체의 구성원들이 관계에 있어 서로 불협화음이 많을 때 함께 받는 상담이다. 미성년자는 가족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기 때문에 가족(일반적으로 어머니)과 함께 받을 때가 많다.
해석상담 심리검사 결과를 통해서 나를 이해하고 결과를 상담에 활용한다.
그 외 굳이 심각한 일이 있어야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리하고 더 좋은 내가 되기 위해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다.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때도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4.2 집단 상담
유사한 고민을 갖고 있는 여러 명이 함께 받는 상담이다. 집단상담은 시작하기 전부터 일정이 미리 정해져있다. 일반적으로 10명 내외가 모이며,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해진 회기를 진행한다. 각 회가마다 할 프로그램이 정해진 집단상담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집단상담도 있다. 부족한 대인관계 기술을 직접 연습해볼 수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 문제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집단상담을 찾기가 어렵다. 대부분이 마라톤 상담(2일동안 15시간을 몰아서 하는 방식)이 이뤄지는데, 이는 상담심리사 자격증 취득 조건에 '집단 상담 n시간 참여'가 있기 때문이다. 정통적인 집단상담은 1주일에 한 번씩 1~2시간씩 몇 주에 걸쳐서 이뤄지며,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몰아서 하면 치료 효과가 확 떨어지게 된다. 한국에서는 대학교에서 하는 집단상담이 아니라면 개인상담에 비해서는 별로 권하지 않는 풍토가 있다.
5. 상담 장소
사설 상담센터에 간다면, 상담자가 이 자격들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갖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심리학 학사 졸업만 했다면 무자격에 해당한다. 자격증을 공시하는 것은 상담사의 의무다.
주의: 상담 및 임상심리학 외의 다른 심리학 자격은 신뢰하지 말 것. 상담 및 임상심리학과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산업심리학 등은 전혀 다른 분야다. 상담이 돈이 되는 분야이다 보니 각계의 심리학 분야에서 뛰어드는 무자격 인물들이 적지 않다. 특히 전문 학과 등이 개설되지 않은 과거에는 자격증 제도도 더 허술했기에, 속공으로 쉽게 따서 센터 차린 채로 여전히 영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심리상담센터 등의 간판만 보고 대충 판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그것.
상담심리사 전문상담사
상담심리를 집중적으로 수련한 전문가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심리평가와 심리상담을 하는 전문가. 일반적으로 심리평가를 집중적으로 수련함.
※ 임상심리사는 취득 과정의 문제(실무에 대한 내실 있는 실습 없이 사설 기관 강의만 듣고도 취득할 수 있다고 함)가 있어, 대부분의 기관에서 배제하고 있는 추세. 정신건강임상심리사와 다른 자격증이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앞에 '정신건강'이 붙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는 유료 세팅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교 생활이나 사회 복지 차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준전문가이다. ※ 정신과 의사는 생물학 및 Freud나 Jung 등으로부터 시작되는 심리학을 동시에 수련하면서 숙달되며, 실제로 전문의 자격 시험 요건 및 실제 시험에서도 (psychodynamic) psychoanlytical psychotherapy에 대한 case 작성 및 이에 대한 구술을 치른다.
5.1 초/중/고등학생 상담
고등학생까지는 학교 내의 Wee 클래스(상담교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만약 심리치료 목적으로 상담에 왔고, 증상이 상담교사 선에서 해결되기 어렵다면 그 때는 상담교사가 인근의 정신과나 상담센터로 인계해줄 수 있다. 단, 미성년자에게는 비밀 보장에 한계가 있다. 웬만해서는 비밀을 보장해주겠지만 자해 및 자살 사고가 있거나 아동학대와 같은 가정 이슈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학교 경찰이나 교사들이 개입하게 될 수도 있다. 위클래스는 위클래스마다 상담사의 자질에 차이가 있다. 어떤 위클래스에는 상담심리사가 상주하며 최고 수준의 상담을 해주는 반면, 어떤 위클래스에서는 비밀이 다 새어나가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위클래스에 가기 전에 그 위클래스가 믿을 만한 곳인지 조금이라도 소문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러한 개인 정보 유출은 위클래스의 전문상담(교)사의 자질 문제라기 보다는 관리자(교장·교감)의 마인드에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학교도 '직장'이고, 직장에는 계급이 있다. 자신의 인사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존재가 '학생 개인 정보를 (불법적이지만) 좀 보자'고 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특히 전문상담사처럼 비정규직인 경우 사실상 저항할 방법이 없다. 더군다나 이는 위센터와 같은 교육지원청 산하 기관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사람이 관리자가 되는 순간 종사자 입장에서는 지옥이 열린다. 지역에 따른 개념의 차이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정서행동특성검사' 사업의 경우 경기도에서는 "왜 학생의 개인정보를 학교에 보내느냐"라며 전문기관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하는데, 강원도에서는 "왜 학생의 개인정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느냐"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절대 다수의 학부모들은 '학교가 제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 관련 서류에 서명하는 순간 민감 정보를 포함한 모든 개인 정보를 전혀 보호 받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그러나 위클래스나 위센터 종사자들이 보호자의 서명이 의미하는 법적인 중대성과 그 결과에 대해서 보호자에게 고지하는 것은 조직을 배반한 것으로 취급된다. 학생을 관리·감시·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일부 지역 특유의 조직 문화와 인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개인정보 보호법이 충돌하는 것이다. 당연히 종사자는 법적인 회색지대에서 불안에 떨면서 일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위클래스 및 위센터 종사자의 구인 공고(육아 휴직 대체 인력이 아닌 경우)가 유별나게 자주 올라오는 특정 지역에 살고 있다면 해당 기관 이용을 거부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들은 이런 식으로 공공 기관의 신뢰성과 합리성, 건전성을 따지고 있을 시간이 없다. 결국 법률과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취약한 계층일수록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학교 내에 상담교사가 없거나, 자신이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인근의 청소년 복지 센터, 쉼터 등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 '청소년 상담'이라 검색하면 국가 기관 등이 뜨기도 하므로, 이곳에 전화를 하거나 상담을 신청해보자. 가끔 학교에서 MBTI 등의 심리검사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결과지를 주는 것으로 끝나버릴 때가 많다. 따라서 검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인근의 상담센터로 갖고 가서 해석 상담을 신청하면 좋다.
5.2 대학생 상담
몇몇 대학에는 학생상담센터가 있다. 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심리치료 상담과 진로상담을 주로 하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만약 본인이 정말정말 상담을 받고 싶다면 상담센터에 직접 찾아가보자. 중, 고등학교 시절 위클래스 심리상담에 실망했던 학생들이 많아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또한 전문성이 낮고 성의 없는 심리상담사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피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대학 학생상담센터에는 상담심리사들로 구성된 최고 인력들이 대기한다고 봐도 된다. 중, 고등학교 상담 센터와는 다르다. 다른 곳에서는 1회기 15만원 이상의 최고의 상담을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대학에서는 무료로 상담을 해주므로, 조금이라도 상담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바란다. 상담에서는 예약보다 학생의 위급함이 우선이므로, 학생이 상담을 절실히 원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상담 일정을 잡아줄 수 있다. 심리상담 신청 시 시트에 긴요도를 체크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상담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심리검사와 심리치료 상담, 진로상담을 제공하며, 간혹 집단상담이 열리기도 한다.
6. 상담 받기
이 질문에 바로 "아니요"라고 말하지 못하겠다면, 상담을 받아볼 만 하다는 것이다. 내담자가 들고 온 문제 중에서 별 거 아닌 문제는 없다. "이런 거 가지고 무슨..."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이 든다면 상담에 오면 된다. 아래의 몇 가지 여건만 충족한다면 상담을 신청해보자.
상담 비용 1회기에 10만원 내외다. 심리검사를 처음에 받을 경우 받는 검사의 종류에 따라서 2~30만원, 그 이상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상담에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은 사실이다. 반면 상담심리사들의 임금은 학력에 비해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만약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서 이 비싼 비용을 무료로 해주니까 꼭 신청해보길 권장한다. 전문 상담가가 아닌 대학원생이 상담을 하는 경우, 사전 동의 절차에서 수련 중임을 알리게 되어 있다. 대학원생이 해주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자리가 널널하므로 오랜 시간 기다려서 전문 상담가에게 받을지, 지금 바로 수련생에게 받을지 선택하도록 하자. 또한,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만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들은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을 알아볼 수도 있다. 지원사업의 대상자에 포함이 된다면 상담비용은 본인부담이 10%로 상당히 절감되니 참고하면 좋다. 소득 기준은 없고 자립준비청년의 경우에는 본인부담금 또한 면제된다.
상담 일정 일반적으로 1주일에 한 번씩, 고정된 시간/요일이다. 그렇지만 본인의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거나, 평소 생활이 너무 바쁘거나, 상담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2주에 한 번으로도 할 수 있다. 해주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으므로 사전 문의는 필수.
6.1 상담 접수
내담자가 상담센터에 찾아가면 내담자는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작성한다. 서식에는 이름, 나이, 연락처, 거주지, 가족관계 등을 기입해야 하며 왜 상담을 받고 싶은지, 상담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쓴다. 설문지에 자신의 증상을 기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전에 상담을 받았는지, 그 상담의 결과는 어땠는지도 쓴다. 상담에 대한 기대와 인식이 상담 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전에 상담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이번 상담에는 더 주의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사는 신청서를 보면서 내담자가 어떤 특징이 있을지 대략적인 예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거주지가 도서산간지역일 경우에는 도시에서 거주한 인물과 다른 사고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청서에 쓰인 하나하나가 내담자에 대한 이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되도록 빠짐 없이 쓴다. 그래도 만약 정말로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때는 빈 칸으로 내놓아도 된다. 상담 신청서를 작성하면 접수면접 예약을 잡게 된다.
6.2 접수 및 심리검사
약속 시간에 상담센터에 가면 접수면접을 시행한다. 접수면접이란, 본 상담에 들어가기 앞서 현재 내담자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서 적절한 상담사를 배정해주기 위한 사전 상담 작업이다. 접수면접 상담자에게 자신이 상담을 받으러 온 이유와 현재 자신의 대인관계, 가족, 생활상 등을 이야기하면 된다. 접수면접에 앞서, 혹은 접수면접이 끝난 후 심리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야기한 증상에 따라서 받게 되는 심리검사는 달라진다.
6.3 일정 조율
상담자가 배정되고 나면 몇 가지 요소를 조율한다.
상담 일정 상담은 평균 5~20회 이내, 주1~2회에서 이뤄지지만, 상담사가 쓰는 방법론과 진행도에 따라서 더 늘어날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경우 20회 이상이 이뤄지기도 하며, PTSD 또한 2년 넘게 상담이 이뤄지기도 한다. 상담의 종결은 내담자와 상담자가 서로 협의해서 정한다. 약속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도 심리치료의 중요한 요소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주 몇 회, 몇 분 동안, 언제까지 상담할 것인지를 정한다.
상담 비용 현재 대한민국 상담센터에서 상담 및 심리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수가 처리를 받기는 어렵다. 상담자의 경력에 따라서 판이하지만 가장 저렴한 곳도 1회기에 최소 4만원 이상일 때가 많다. 종종 할인 행사를 하므로 이 때를 눈 여겨 보는 것도 좋다. 아무리 그래도 1회기에 2~30만원 이상을 요구한다면 의심하는 것이 좋다. 평균적으로 1회에 1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4 상담심리사와 첫 대면
첫 회기를 시작하기 앞서, 내담자와 상담자는 몇 가지 서약을 한다. 자살 방지 서약서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등이다. 만약 동의하기 어렵다면 무조건 '네' 하지 말고 상담사한테 동의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상담은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매 순간 합의하며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담자가 동의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대신 무조건 싫다고 하지 말고, 왜 싫은지 그 이유를 논의해봐야 한다. 그 이유 안에 주요한 고민이 녹아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녹음 혹은 녹화 동의 서약서를 받기도 하는데, 현 상담사가 경력이 더 오래된 다른 상담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이야기를 다른 상담사에게 전달해도 되는지, 수퍼비전에 활용할 동의를 받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 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가 보장되며, 수퍼바이저 또한 상담과 관련 없는 내담자의 얼굴, 이름, 소속 등은 알 수 없다. 단, 비밀 유지 서약이 깨질 때가 있다.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인데, 자해 정도로는 비밀 유지가 깨지지 않고 자살 시도를 했을 경우 자살을 막기 위해 비밀 유지를 불가피하게 깰 수 있다.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또한 마찬가지. 모든 상담사는 'Tarasoff requirement(내담자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고 한다는 것을 알릴 의무)'에 의거하여 상담 중 내담자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이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만약 이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 문제에 관련하여 민사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실제로 70년대에 상담을 받던 남학생 프로센짓 포다가 상담자에게 자기가 최근에 거절 당한 여대생 타라소프(Tarasoff)를 살해할 거라고 말했지만 기밀 유지의 의무에 의해 밖으로 새나가지 않은 사례가 있었는데, 결국 타라소프는 살해 당했고 이후 법원은 당시 상담사 로렌스 무어가 중대한 위험을 당사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며 타라소프의 유가족에게 손해배상을 하라고 명령하였다.
6.5 상담 진행
어떤 주제로 상담을 신청했는지, 상담사가 어떤 이론과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경계선 성격장애의 경우 DBT(변증법적 행동치료)와 같이 스케줄과 할 일이 딱딱 정해진, 구조화된 상담을 하게 된다. PTSD 중 Type 1(단순 사고, 일회적 사건에 의한 PTSD) 유형은 점진적 노출 기법을 하게 된다. 이러한 특수한 진단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과에서 진단 받지 않은 심리적인 어려움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비구조화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상담 초기에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므로, 내담자가 겪은 일과 생각에 대하여 알기 위한 작업을 거친다. 따라서 상담 초기에는 내담자가 어떤 불편감을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경험을 하는지,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현재 어떤 영향이 있는지, 대체로 사건을 중심으로 묻고 답하게 된다. 상담 중기에는 상담자가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경험과 행동을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대체로 의미를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많이 나오는 말은...
저번 상담 끝나고 어땠어요? /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Ice breaking(정적 깨기). 뻣뻣하게 앉아있는 내담자를 풀어주기 위해 일상적인 대화로 말문을 여는 것이다. 저번 상담을 통해 생각이나 심리 상태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저번 상담이 끝나고 나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는지 알기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날씨 이야기를 하는 내담자도 있다. 엉뚱해 보이지만 이 또한 영양가 있는 답변이기도 하다. "그 전에는 불안해서 공부 하나에만 집중하신다고 하셨는데, 이번 주에는 따뜻한 날씨를 느낄 여유가 있었네요."하고 상담자가 그로부터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 정해진 답변은 없으므로 정말 생각나는 것 아무 거나 이야기하면 된다.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래요? 내담자의 말에서 빠진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말이다. 내담자에게 연결고리가 느슨한 생각이 있을 때 이를 알릴 목적으로 하거나, 내담자가 건네준 정보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생각을 따라가기 어려울 때 한다.
~라는 건가요? 내담자가 말을 너무 길게 하거나 딴 길로 빠졌을 때 하는 말이다. 내담자 말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했을 때도 한다.
7. 자격증
국가나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학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유용하다. 기타 민간 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인정받지 못 한다. 아무리 자격증이 잔뜩 있어도,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유명한 사람이어도 아래의 자격증 중에서 하나도 없다면 의심해야 한다.
청소년상담사(여성가족부) 3급의 경우 시험 합격 후 주로 주말에 10일 정도 100시간의 자격 연수를 받아야 자격증이 나온다. 또한 1년에 8시간씩 보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국가 자격증이다. http://www.q-net.or.kr/crf005.do?id=crf00503&gSite=Q&gId=&jmCd=9755
상담심리사(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상담심리학회) 2급의 경우 1-2년의 수련을 받아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의 상담심리사 2급 응시 기준은 미국의 것보다 훨씬 높으나, 그에 비해 처우는 열악한 상황이다.
정신건강증진상담사(한국정신건강상담사협의회) 상담 분야에서 청소년 상담사 3급을 제외한 국가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2014년 국가자격증을 목표로 한국상담학회, 한국가족치료학회,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한국상담심리학회가 사단법인을 만들어 내놓은 통합 자격증이다. 위 학회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수련심사, 필기시험, 면접시험을 거친다. 그러므로 석사 이상의 학력과 각 학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 필수적이다.
7.1 주요 자격증 취득 요건 비교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2급) - 상담 관련분야 석사(혹은 상응하는 경력) 재학 이상 - 석사(혹은 상응하는 경력) 입학 이후 경력 1년 - 자격시험 합격 - 발급기관 수련과정 이수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2급) - 대학원 상담 관련과목 12학점(혹은 상응하는 수련시간) 이상 이수 - 자격시험 합격 - 발급기관 수련과정 이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임상심리사(2급) - 상담 관련분야 학사 학위 (혹은 상응하는 경력) - 경력 1년
7.2 상담심리사 (한국상담심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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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전문상담사 (한국상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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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청소년상담사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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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비전문 민간상담사 문제
8.1 상담은 "전문가에 의해 시행될 때" 치료적 효과가 입증된 과학적 접근이다.
상담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강력한 치료 방법이며, 심리치료에 있어 약물치료와 함께 투톱을 담당한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논문 저술 방법인 APA 스타일를 창안한 학회로, 논문에 있어서도 주제가 과학적이고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엄격하게 심사한다. 심리학은 지금까지도 일부 사람들에게 과학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여 다른 분야보다도 훨씬 더 엄격한 심사를 행하여 심리학이 '과학'임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한국에 발간되는 심리학회지의 임팩트 팩터(IF)도 상위권임을 볼 수 있다.
만약 상담이 그 실효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면 대학교에서 왜 상담심리학과를 운영하겠는가?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다양한 대학에서 상담심리학과 혹은 상담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내의 상담센터 또한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
상담심리사들은 윤리를 매우 중요시한다. 윤리가 곧 실력이기 때문이다. 상담의 제1의 목적은 내담자의 복지이며, 상담은 내담자의 정신건강을 증진하여 내담자가 자율성을 펼치고 스스로의 삶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상담심리사들은 내담자를 움츠러들게 하는 언어나 신비로움을 지양하며, 내담자의 긍정적인 자원을 북돋고 부정적인 면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그 때문에 기독교상담에서는 특정 종교색을 최대한 멀리하고 중립을 지키며 기독교적 세계관과 현실적 세계관 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취약한 내담자는 사소한 자극에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소한 압박과 폭력에도 주의하고, 내담자가 안심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비밀을 단단히 지킨다. 마지막으로, 상담심리사는 개인의 사상이나 신념에 의거하여 내담자를 고치려 들지 않고, 과학의 최신 정보에 입각하여 과학적인 방법으로 내담자가 원하는 모습이 되도록 지원한다.
8.2 비전문 민간상담사의 비윤리적 행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격을 갖춘 상담심리사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심리상담소를 열고 자격증을 발행하며 센터를 개소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면허제가 아니라 자격증제라 특정한 자격이 없어도 심리상담소를 개소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미국의 경우엔 법에 정해진 상담 자격 기관인 미국 심리학회에서 시험을 거친 사람들만 상담소를 개설하고, 학교에 배치되는 인력 역시 해당 자격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는,
전문성 위반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개인의 민간신앙으로 무의미한 치료를 시도하고, 효과가 있다고 주장.
지나치게 높은 요금 1회 20만원 이상의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요구.
비밀보장의 의무 위반 내담자의 신상정보 및 수치스럽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외부에 유포함.
내담자 안전 위협 내담자가 정신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악용하여 그루밍 성폭력을 벌이거나 내담자를 존중하지 않고 우위에 서서 명령함.
신념 및 사상 강요 심리학계에서 이미 사장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론 및 신념에 의거하여 내담자를 굴복시키려 함.
이 외에도 제어될 수 없는 다양한 위험이 있고, 그 실례는 심리상담 문서에서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의사로 치면, 고환에 이상이 생긴 환자에게 자신이 만든 무안단물을 뿌리면서 치료되고 있다고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OO에 사는 A씨 있죠? 그 사람 고환에 병이 생겼대."하고 떠들고 다니며, 환자에게 무례한 반말을 하면서 비아냥대고 명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를 제지할 법령이 없어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가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어도 관련된 법령이 없어 이를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상담사를 자처하는 사이비가 상대적으로 약자에 있는 내담자의 입장을 이용해 이차관계를 맺어서 내담자에게 육체적 · 정신적 피해를 크게 입히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상담심리사라면 내담자가 상담자를 떠보기 위해, 혹은 성 관련 도착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대놓고 섹스어필을 한다고 해도 여기에 넘어가지 않고 강경하게 선을 긋는다. 상담심리사 또한 윤리 위반을 일으켜 자격증을 박탈당하고 학회에서 제명될 수 있다.(그루밍 성폭력, 전환치료 시도 등) 그러나 상담심리사 자격증이 없어도 얼마든지 상담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환경상, 이러한 제제가 매우 큰 효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9. 상담심리사 Q&A
9.1 상담심리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우선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증인 한국상담심리학회나 한국상담학회에서 발급하는 민간자격증을 취득해야합니다. 이 두 기관에서는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시험을 실시하며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공신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담심리사 지망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9.2 석사과정 이후 진로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박사과정 수료 후 교수직 진출 혹은 연구소 취직, 박사 학위 취득 후 대학교수 임용, 기업체 입사 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개인사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됩니다. 특히 임상심리사나 청소년상담사 같은 다른 직종과의 연계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와 같이 타 전공과도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진출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9.3 취업률은 얼마나 되나요?
한국직업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약 10%만이 상담관련 학과 출신이고, 나머지 90%는 비전공자라고 합니다. 즉, 아직까지는 국내에서의 상담심리사 입지는 좁은 편이며,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겠죠? 다만 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 예방대책 수립 시 학생생활지도 정책 개선 방안으로 상담교사 배치 확대 계획을 발표하였고,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Wee클래스 설치율을 높이고 있으며, 경찰청 역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담심리사의 채용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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